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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 이사회 긴급 연기에 ‘뒷말 무성’
대전문화재단, 이사회 긴급 연기에 ‘뒷말 무성’
  • 강기동
  • 승인 2019.03.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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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들 ‘상정안건’ 모른채 연기 통보받아.. “부시장에 결재 부결됐다” 전언
“2본부체제로 조직개편 시도” 의혹... “1년도 안되서 또다시 개편하나” 빈축

[충청게릴라뉴스=강기동 ]

대전문화재단 예술가의 집(사진제공= 대전문화재단)
대전문화재단 예술가의 집(사진제공= 대전문화재단)

21일 열릴 예정이던 대전문화재단 이사회가 긴급연기 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연기 사유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재단 이사들은 이번 이사회에 어떤 안건이 상정되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 개최 연기가 사흘전에 긴급히 이사들에게 통보된 것으로 전해져 연기사유에 대한 ‘의혹’마저 일고 있다.

21일 문화재단, 대전시, 문화예술관계자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대전문화재단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긴급히 연기됐다. 이사회 연기 사실은 재단 내 몇몇 직원만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사회가 연기된 이유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재단은 이사들에게 이사회 연기 사실을 18일 저녁에 통보했다. 이사회 개최 2-3일전에 통보한 셈이다.

이사들도 연기 이유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사장인 행정부시장에 의해 결재가 보류돼 부득이 일주일 정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예정대로라면 이사들은 올라올 안건에 대해선 검토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이사회에 참석해야 했었다.

재단측이 비밀리에 이사회를 준비한 이유는 ‘조직개편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내 놓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준비한 조직개편안은 현행 1본부 체제를 2본부 체제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2개 본부 중 1개 본부장을 직원들 중 자체 승진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단은 2본부체제를 1본부체제로 바꾼지 1년 안됐다. 당시 1본부체제의 조직개편 이유는 ‘조직의 슬림화’였다. 현재도 재단은 정원 50명 중 전문위원을 포함해 팀장급이 10명에 이른다. 1개 팀이 2명의 팀원만으로 구성돼 있기도 하다. 더욱이 1본부 체제로 바꿀 당시의 이사들이 현재의 이사들과 동일하다.

문화재단 김영호 이사는 “이사회 안건 자료는 15일이나 늦어도 16일에는 왔어야 하는데, 재단측에서 결재가 늦어져 18일에 메일로 보내겠다고 통지 왔었다. 그런데 18일 저녁에 이사회가 일주일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이사는 “이사회 연기사유가 조직개편안에 따른 결재 부결이라면, 사전에 이사들에게 조직개편의 당위성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을 했어야 했다”면서 “방만한 조직을 줄이겠다고 1본부체제 개편을 한지 1년도 안됐음에도 2본부체제로 다시 환원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전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문화재단 이사회 연기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시와 재단 사이에 충분한 사전 협의가 안된 부분이 있어서 이사회를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단과의 충분한 협의부분 중에 “조직개편과 관련된 사항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사장인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부임한지 얼마 않돼 업무파악 늦어 결재를 받지 못해서 일주일 연기하게 됐다"며 "오늘 결재가 나서 이사회 통보 후 담주에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결재 내용에는 조직개편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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