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1:09 (목)
한국 기업 검진 결과 '빨간등'...재무상황 악화돼
한국 기업 검진 결과 '빨간등'...재무상황 악화돼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6.12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상의-한국평가데이터, 1612개 상장사 대상 ‘한국기업 건강도’ 발표
영업이익 33% ↓, 이자비용 33% ↑
선제적 통화정책 필요
국내 기업 1600여 개의 건강검진 결과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 재무상황이 악화돼 경영 지표에 빨간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대한상의)
국내 기업 1600여 개의 건강검진 결과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 재무상황이 악화돼 경영 지표에 빨간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대한상의)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국내 기업 1600여 개의 건강검진 결과, 재무상황이 악화돼 수익성 지표에 빨간등이 켜져 경제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평가데이터(KoDATA)가 1612개 상장사(대기업 159개, 중견기업 774개, 중소기업 679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까지의 재무상황을 각각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성장성 면에서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하며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으나 성장세가 분기를 거치며 둔화 양상을 보였다.

총자산은 작년 말 대비 6.5%, 3분기 말 대비 0.1%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총부채는 작년 말 대비 10.4%, 3분기 말 대비 1.0% 늘어나 총자산의 증가폭을 앞질렀다.

영업이익증감률은 전년 대비 –34.2%로 감소했으며 대기업이 –44.1%, 중견기업이 9.2%, 중소기업이 –3.1%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동반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 대비 3.2%p, 매출액당기순이익률은 3.6%로 전년 대비 3.0%p 하락했다.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작년부터 급격히 오른 금리로 인해 전년 대비 3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전년 대비(10.1배) 절반 수준인 5.1배로 나왔다.

기업의 안정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 대상기업의 부채비율은 79.9%로 전년 대비 4.8%p 상승했다.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19.2%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기업의 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1.5%p 떨어진 55.6%로 최근 4년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도 하락했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7.7%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도 10.6회로 4년 중 최저인 수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기업들의 활동이 코로나 펜데믹 시절보다 더욱 위축됐다고 분석된다.

강석구 조사본부장은 “영업이익은 크게 깎이고 기업의 부채 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업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 회복과 경기진작을 위한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