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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국내 유통업계, 밀가루 가격 인하 극적 타결
정부-국내 유통업계, 밀가루 가격 인하 극적 타결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6.2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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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수입 가격 ↓, 국내 밀가루 가격 인하 압박
제분사 “밀가루 가격 상승, 운임·인건비 상승 등도 영향”
정부 라면, 소주 등 가격 통제 시도...시장 왜곡 우려 나와
최근 정부와 국내 제분 회사가 밀가루 가격 인하를 두고 대치했으나 극적으로 일부 협상이 타결됐다. 최근 국제 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5.7% 하락한 반면 국내 유통 밀가루 식품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0%가 넘어 논란이 됐다
최근 정부와 국내 제분 회사가 밀가루 가격 인하를 두고 대치했으나 극적으로 일부 협상이 타결됐다. 최근 국제 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5.7% 하락한 반면 국내 유통 밀가루 식품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0%가 넘어 논란이 됐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최근 정부와 국내 유통업계가 밀가루 가격 인하를 두고 대치했으나 극적으로 일부 협상이 타결됐다.

정부는 밀 수입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밀가루와 관련 식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유로 가격 인하를 요청했으나 제분사 측은 당장 낮추기엔 어렵다며 반발했었다.

실제 5월 기준 국제 밀 가격은 1톤당 227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7%, 6월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5.5% 하락한 239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라면(12.4%), 빵(14.3%), 스낵(13.1%) 등 밀가루가 들어가는 식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가 넘었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지난 26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한국제분협회 회원사 7곳과 밀가루 가격 관련 간담회를 실시했으나 이날 참여 제분 기업들은 7월 이후 인하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제분 기업들은 수입해온 밀이 가격 인하 전에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낮추기엔 어려우며 현재 수입 밀 가격이 반영되려면 3~6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밀가루 가격에는 수입 밀 가격뿐만 아니라 인건비, 공공요금, 운임비 등의 상승분도 포함돼 있어 무조건적 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했다.

라면 기업도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곡물 가격 인하에 따른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한 바 있어 압박이 가해졌었다.

한 라면 제조 기업 관계자는 “작년 가격 인상분이 올해 반영돼 유난히 인상 폭이 커보이는 것”이라며 “라면에 밀가루가 들어가는 비율은 30~35% 비율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설탕, 소금, 유탕 등 다른 재료다. 국제 밀가루 가격 인하로 인해 바로 내리라는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가격 조정 압박’이라며 우려를 표했었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시장 경제를 왜곡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유통업계 전문가 B씨는 “시장이 수요와 공급, 재고와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야 하는데 정부가 과도하게 가격 조정에 개입하고 있다”며 “소주, 라면 등에 이어 밀가루까지 정부에서 가격을 쥐고 흔든다면 시장경제가 왜곡돼 후일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가격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대전의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나온 주부 A씨는 “그동안 원료 상승 문제로 올리는 것은 금방 올리고 원료 가격이 다시 떨어져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불만이 많았다”며 “이번 정부 주도의 가격 조정은 시민들의 짐을 덜어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협의 끝에 27일 농심은 새우깡 100원, 신라면 50원을 인하하기로 결정했으며 제분회사들은 5%내외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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