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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큰 메리트 없이 비싸기만“… 고물가에 시민들 해외로 떠난다
”국내 여행, 큰 메리트 없이 비싸기만“… 고물가에 시민들 해외로 떠난다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7.0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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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여행수지 적자 32억4000만 달러
6월 제주도 방문객 636만3736명.. .전년 동기 比 5.4% ↓
정부 내수 활성화 대책 강구, 지자체 관광지 물가 실태 조사 나서
최근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여행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여행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최근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여행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행객들 대부분이 해외여행을 선택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여행수지’에 따르면 1분기 여행수지 적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억1000만 달러 증가한 32억4000만 달러였으며 3월 여행수지는 7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2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또 제주관광협회가 조사한 올해 상반기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도의 내국인 관광객은 636만373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6만2921명) 감소하며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5월까지의 해외 관광객은 815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0만 명이 증가했다. 이중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는 258만여 명으로 이달에만 51만6000명에 달했다. 더불어 필리핀 등 동남아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30% 이상이 한국인이었으며 괌 관광객 1위 국가도 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 여행지에서의 바가지 요금 등 높은 물품 가격 책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예로 워터파크의 경우 내부 입점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할 경우 4인 가족 기준 35만 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 휴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직장인 A씨는 “국내여행 가격이 비행기를 타고 나가는 해외여행과 가격 차이가 없어 차라리 해외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며 “또한 조금만 사람들이 몰리면 바로 가격이 상승하는데 굳이 국내여행을 갈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여행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지자 정부와 지자체가 내수 관광 활성화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세부적으로 정부는 숙박 쿠폰, 근로자 휴가 지원 금액 증액, 지역 연계 할인 쿠폰 등을 추진 중이다. 각 지자체 역시 조례 제정을 통한 관광지 물가 실태를 조사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국내여행에 대한 나쁜 인식이 오랫동안 누적돼 쌓여온 만큼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투명하고 정확한 현장 조사를 통해 적합한 관광 유도 정책을 내놓는 것이 내수 관광 회복의 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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