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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 우려’ 등 악재에 수산시장 떠나는 소비자... 상인들 ‘한숨’
‘방사능 오염 우려’ 등 악재에 수산시장 떠나는 소비자... 상인들 ‘한숨’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7.0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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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출 결정, 소래포구 꽃게 다리 사건 등 사건 연속
대전 지역 수산 시장 방문 손님 감소.
수산시장, 방사능 검사·수산물 무게 체크 안내문 등 대책 마련
오염수 방류, 전통어시장 바가지 논란 등이 대전 지역 내 수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오염수 방류, 전통어시장 바가지 논란 등이 대전 지역 내 수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 지역의 농수산물시장에서 수산물을 전문 취급하는 상인 A씨는 최근 손님이 부쩍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 수산물 판매량이 작년 여름에 비해 감소했고,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 또한 이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A씨는 “여름에는 수산물 류 판매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4월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출, 수산물 시장 가격·상품 논란 등으로 인해 찾는 사람들이 더 급감했다”며 “한국에 유통되는 수산물은 방사능 검사 등을 거친 안전한 품목이고 무게를 속이지도 않으니 안심하고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 문제 여파 등으로 국내 수산시장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전시와 지역 시장 측에서도 오해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소식에 수산물 기피 현상 나타나

지난 4월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주변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국내 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우려가 커지면서 천일염 등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는 등 악영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수산물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끊겼다. 기존 새벽 시간이 되면 북적였던 시장 내부엔 10명도 채 안 되는 이들만이 구경하고 있을 뿐 한산했다. 점심때가 가까워지고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하더라도 눈길조차 주지 않고 떠나는 모습이었다.

여러 상인들은 ‘국내산’을 강조하는 간판도 세웠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대전 오정동 수산물시장 상인 B씨는 “오염수 방출 결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시장을 찾는 손님이 조금씩 줄더니 오염수 방류 시기가 가까워지자 눈에 띄게 사람들이 사라졌다”며 “매출도 작년 여름에 비해 50% 이상 떨어져 앞으로의 전망이 너무 어둡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가운데 시장 자체적으로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비싼 가격 탓에 도입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오염수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사람들이 수산물을 기피하는 경향을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전시나 정부에서 나서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오해를 풀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산 소래포구 꽃게 다리 사건, 어시장 물치기 논란에 신용 하락

최근 수산물 시장의 바가지 요금, 불량 상품 판매 등도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타 전통 시장에서 발생하던 물치기(수산물을 담은 통에 물을 넣어 무게를 늘리는 행위), 바가지 요금 등으로 신용도가 대폭 하락한 것이다.

특히 시장 이용객이 구매한 꽃게 모두 집게 다리가 없어 논란이 된 소래포구 꽃게 다리 사건은 시장에 대한 반감을 증가시켰다.

상황이 이러자 대전 내 수산시장들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은 수산물 시장의 경우, 수산물 구매시 무게 측정에 대한 정보를 적어놓은 안내문을 비치해두거나, 무게를 재기 전 양동이 안 내용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구매객이 직접 무게를 측정 등의 방안을 시도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기피 장소로 인식된 수산 시장의 방문객 회복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은 수산물 시장 내 한 상인은 “정직하지 못하고 손님에게 피해만 주는 수산물 상인들 때문에 우리도 한통속으로 묶여 큰 손상이 갔다”며 “시장 자체적으로나 지자체와 합심해 정직한 시장 이미지를 정착시킴으로써 대전 내 수산시장 이용객 회복이 서둘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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