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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닭·오리 가격에 소비자·자영업자 ‘시름’
급등한 닭·오리 가격에 소비자·자영업자 ‘시름’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7.1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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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육계 1kg 평균가 6253원...전년 동월 比 11.4% ↑
오리 1kg 소매가 전년 동월 比 13.4% ↑
소비자·자영업자 양측 가격 상승에 고민 늘어
전복, 장어 등 가격 하락 품목이나 닭 간편식 제품 인기
닭과 오리의 가격이 급등해 복날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닭과 오리의 가격이 급등해 복날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다가오는 초복을 대비해 보양식을 준비하러 나온 주부 A 씨는 대형매장 내 생닭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년에 비해 닭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닭 대신 오리를 살펴봤지만 오리의 가격도 비싼 건 마찬가지였다. A 씨는 “가족끼리 즐겁게 초복에 삼계탕이나 오리주물럭을 먹으려 했는데 가격이 너무나 비싸다”며 “재료들만 해도 이렇게 비싼데 나가서 복날 외식을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된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초복이 다가오며 보양식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닭과 오리의 가격이 급등해 시민들이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닭은 복날 수요가 평일 대비 3배 이상 높아질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보양식 재료이지만 올해는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닭 육계 1kg의 평균 가격은 625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4%(+644원) 상승했다. 도매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42원(+8.7%) 오른 4262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초 닭 육계 1kg이 5704원에 비해서도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번 닭 육계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닭 수요에 비해 공급되는 양이 적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료비, 공공유금 등의 상승으로 인해 생산비 역시 증가하면서 닭 사육 농가가 사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닭 대신 찾는 보양식 재료인 오리 역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9일 기준 오리 1kg의 소매가는 6364원, 도매가 426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0%(+352원), 13.4%(+755원)를 기록했다.

닭과 오리의 가격이 상승하자 소비자들은 작은 크기의 닭을 구매하거나 닭 마리 수를 줄이거나 작년 대비 40%가량 저렴해진 장어, 전복이나 닭이나 오리로 만든 간편식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는 직장인 B씨는 “다음 주 초복을 준비하기 위해 닭과 기타 재료를 사러 나왔지만 생각한 가격보다 더 비싸다”며 “이 가격이면 차라리 장어나 전복 등 다른 보양식 재료를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쪽 상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삼계탕, 오리탕 등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 역시 닭·오리 가격 상승으로 시름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의 9일 가격 정보에 따르면 5월 삼계탕 가격은 15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9%(+1600원) 상승했다.

삼계탕 외식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줄어드는 반면 원재료 가격은 오르기만 해 자영업자들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렸다.

대전 둔산동에서 삼계탕 집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삼계탕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리면서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그렇다고 가격을 유지하자니 남는 것이 없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 경제계 전문가는 “가격이 오르고 손님이 줄는 것이 반복되는 현상은 지역 경제 악순환의 시작이다”며 “정부에서 나서 닭·오리 사육 농가에 지원을 해주는 식으로 공급을 원활하게 해 가격 안정화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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