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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종이 빨대’…탄소배출 5.5배가량 더 높아
‘누굴 위한 종이 빨대’…탄소배출 5.5배가량 더 높아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7.2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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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도입된 종이 빨대가 오히려 환경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도입된 종이 빨대가 오히려 환경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도입된 종이 빨대가 오히려 환경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종이 빨대는 지난 2022년 11월 시행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되며 대체된 제품이다.

종이 재질의 빨대는 사용 시 형태가 흐트러지고 음료 맛이 이상해진다는 부정적 반응이 있었지만, 규제와 환경을 생각해 시민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다.

또 일부 시민들은 종이 빨대 재질 특성 형태가 보존되지 않는 문제로, 여러 개를 사용한다는 사례도 있어 환경을 생각해 종이 빨대를 권장하고 규제되는 사안에 의문점을 남길 수 있는 부분이다.

대전 동구에 직장을 다니는 A씨(28)는 “점심을 먹고 카페를 찾아 스무디 종류를 자주 마시는데 종이 빨대는 눅눅해지고 뭉개져서 여러 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게 환경적으로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보다 부패하는 시간이 짧아 매립 시 2~5개월 안에 분해돼 환경적으로 더 보호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음료 등 오염물질이 묻어 재사용이 불가능하기에 결국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매립되거나 소각장에서 태워져 탄소배출로 보면 오히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카루나 라나의 미국 미시간공과대학(MTU) 석사 논문에 따르면, 빨대를 폐기하는 단계에서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 빨대가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심지어 지난 2022년 11월 미국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때보다 종이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배 많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전 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43)는 “종이 빨대가 싫다고 쓰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어 이런 경우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종이 빨대가 불편하다고 말하면서도 꾸준히 사용은 한다”며 “사용한 종이 빨대는 분리배출 할 수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일일이 씻어 말리고 버릴 수 없어 다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고 전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를 탄소 배출량만으로 환경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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