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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국정 개입' 여야, "변명·물타기" vs "괴담·주술 정치" 대립
'풍수지리 국정 개입' 여야, "변명·물타기" vs "괴담·주술 정치" 대립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7.2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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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변명·물타기 정당화 안 돼",尹장모 구속 "이권카르텔 중심에 尹처가"
與 "또 '무속 프레임'... 대통령 부부에 저주성 공세…대선 불복 선언"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확정된 전 외교부장관 공관자리.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확정된 전 외교부장관 공관자리.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풍수지리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다녀간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 여야가 강도높은 설전을 벌이며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변명,물타기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민주 이재표 부부도 만났다면서 무속프레임을 멈추라며 맞섰다.

23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백씨가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으로, 중대한 국정 사안을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들어 결정한다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떳떳했다면 천공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 왜 숨겼나. 대통령실은 왜 지금 침묵하느냐"며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일이기 때문에 감추려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풍수지리가인 백 교수에게 '억지 무속인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기가 막히다. 그러면 국가 인사에 관상가를 부르고 국가 행사의 택일에 사주명리가를 부르는 건 괜찮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실은 침묵하며 여당 뒤에 숨고, 여당은 '아무말 잔치'로 국민을 희롱할 작정이냐"며 "뭐라고 변명하고 '물타기'해도 대통령 관저 선정에 풍수지리가가 개입한 사실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풍수지리가의 국정 개입을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억지 주장을 당장 멈추고, 대통령실은 공식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또 억지 무속 프레임"이라며 엄호했다.

전날 보도에 따르면 역술인 천공의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천공이 아닌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가 공관에 다녀간 정황을 포착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그간 한 역술인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대통령 내외를 주술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발버둥 쳐 왔는데, 공관을 방문했던 백 교수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태세를 전환하며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다"며 "말을 바꾸는 모양새가 매우 졸렬하다"고 비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백 교수를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라며 역술인이나 무속인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민주당 이재명 대표 내외 등도 과거 백 교수와 만났다며 "민주당식 논리대로라면 이재명 후보는 대선 전략을 한낱 풍수 전문가와 논의했단 말인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전날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논평에서 "백 교수는 말이 겸임교수지 관상·풍수 전문가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해 유명해진 사람"이라며 "지금이 풍수 전문가가 궁궐터를 정해주던 조선시대인가"라고 비판한 것을 받아친 것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 "풍수지리학 전문가를 '무속 프레임'에 억지로 결부시키려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계속 늘어놓는 민주당"이라며 "가짜뉴스라도 일단 팔아먹고 보려는 민주당의 저급한 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 역시 "민주당의 계속되는 대통령 부부를 향한 저주성 선전·선동 공세는 사실상 국민투표 결과를 무시하는 '대선 불복 선언'과 다름없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아닌 거짓 선전·선동에 분노한 국민의 성난 민심과 맞서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관련 당 논평을 공유하며 "더불어민주당은 괴담·주술 정치를 그만두고 민생에 집중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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