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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잼버리 논쟁 가열... 野,'세계적 걱정거리'에 與,'패륜 덮으려 악용'
여야, 잼버리 논쟁 가열... 野,'세계적 걱정거리'에 與,'패륜 덮으려 악용'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8.0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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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민주, 패륜행각·사법리스크 덮으려 잼버리 악용"
이재명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 걱정거리…남탓으로 해결 안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나흘째인 4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나흘째인 4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파행 책임을 두고 정치권이 서로의 탓을 굽히지 않으며 공방을 키웠다. 여당은 패륜행각·사법리스크 덮으려 잼버리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세계적 걱정거리가 된 잼버리를 남탓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직격했다.

7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총리·장관 누구나 빠질 것 없이 책임에서 도망치려 한다', '국격과 국민의 자긍심을 윤석열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다', 이것이 주말 사이 민주당이 쏟아냈던 잼버리 관련 입장"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익이 걸려 있는 대규모 국제 행사 도중에 문제 해결을 돕기는 커녕 도리어 문제를 더 확대 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자신들 발등이 찍히는 것도 모르면서 현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는 민주당도 무엇이 국익과 아이들을 위한 길인지 각성하고, 전북 새만금 잼버리가 코리아 잼버리로 나아가는 데 협조해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계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처음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고 새만금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을 정도로 준비에 집중했다고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서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종합계획 수립 등의 용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임을 민주당 자신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시키고, 민주당 소속 전임 전북지사는 관련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는 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과거 실정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 대표·국회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 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김 대표는 "비록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고는 하지만 어떻든 현 정부·여당이 이번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대회 마지막까지 당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잼벌이가 세계적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며 축제가 아니라 생존 게임이 됐다고 여당을 직격했다. 

민주당은 특히 여권이 문재인 정부 시절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점을 들어 제기하는 전임 정부 책임론에 차단막을 치며 현 정권 책임론에 쐐기를 박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 게임이 된 것 같다"며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 탓만 하고 있다"며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 범죄 의혹이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만 급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계·하계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우리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격이 더이상 추락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대회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실질적으로 구성하고 남은 일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를 잘 진행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면서 "남 탓한다고,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남 탓이 우리나라에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실질적인 실효적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서 집행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잼버리 대회가 현실판 오징어게임, 생존 게임이 됐다"며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윤석열 정권의 남 탓 공세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짜증을 유발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잼버리가 성공적이었다면 문재인 정부 덕분이라고 했겠느냐"며 "잘되면 내 공, 못 되면 남탓 좀 그만하라"고 덧붙였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걸 넘어 남 탓으로 무마하려고 하는 윤석열 정부"라며 "남 탓, 전 정부 탓 그만하라. 정권이 들어서고 15개월이나 지났다. 도대체 무슨 준비를 했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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