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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서울 한복판 20시간의 인질극… 그날의 엇갈린 운명과 악연은?
[꼬꼬무] 서울 한복판 20시간의 인질극… 그날의 엇갈린 운명과 악연은?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8.1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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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과 악연 사이, 어느 인질의 고백' 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예고편 갈무리.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예고편 갈무리.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17일 밤 10시20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하 ‘꼬꼬무')에서는 50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인질 사건을 조명하며 어쩌면 부조리한 사회가 만든 비극일지 모르는 두 남자의 운명같은 사연을 소개한다.

때는 1974년 5월 20일, 고급 차량을 타고 등굣길에 올랐던 한 재벌가의 삼남매가 그날 새벽 카빈총과 실탄 500여발을 들고 탈영한 이원모 이병과 동네 친구 둘과 마주쳤다.

돈을 목적으로 한 납치 같았으나, 그들은 삼남매를 내리게 한 후 운전기사만 협박해 경부고속도로로 향했다. 하지만 재빨리 출동한 교통경찰의 추격에 차는 멈췄고, 도로에 네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추격하던 경찰이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는다. 범인들은 타고 왔던 차를 버리고, 근처에 있던 고속버스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서울 명동으로 가자고 한다. 서울을 발칵 뒤집어 놓은 초대형 인질극은 그렇게 시작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군경과 교전을 벌이며 명동에 도착한 이원모 일당. 그들은 인질 셋을 데리고 무작정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한 유네스코 회관의 지하로 향했다. 그곳엔 남도영(가명) 씨가 DJ로 일하는 음악다방이 있었다.

'꼬꼬무'가 어렵게 찾은 도영 씨는 "다방에 무슨 사냥총까지 들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나.. 좀 우습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아! 이거 예사로운 사건이 아니다.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고 말하며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을 생생히 떠올렸다.

지하다방은 한순간에 총성과 비명소리로 가득 찼고, 인질은 무려 서른 네 명으로 늘었다. 역대급 규모의 인질극에 군경 300여명과 기자 100여명이 출동한 명동은 그야말로 전시상황을 방불케 했다. 인질범들의 요구는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것' 단 하나였다.

꼬박 20시간이나 이어진 인질극. 과연 34명의 인질들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또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질범과 인질 사이의 기막힌 인연이 오늘 밤 '장트리오'를 통해 밝혀진다.

이번 이야기에 함께 한 친구는 뮤지컬 배우 신영숙, 가수 겸 방송인 하하, 그룹 마마무 멤버 문별이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한 하하는 초반부터 역대급 리액션을 쏟아내다가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진품 '도라지위스키'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찐 리액션을 보였다. 이 '도라지위스키'는 인질극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마마무 문별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다시 한 번 '꼬꼬무'를 찾았다. 장도연의 운명적인 만남의 상대가 있냐는 질문에, 마마무 멤버들과 함께 자신의 반려견 장구를 꼽아 훈훈하게 했다. 이후 그날의 이야기처럼 운명적으로 만났지만 악연이 될 수밖에 없던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는 신영숙이 걸음했다. '맘마미아'로 함께 합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답게 이야기 내내 시너지가 넘쳤다. 특히,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는 이야기 후반부에는 깊은 분노와, 감동의 눈물까지 흘리며 '공감여신'의 면모를 보였다.

50년 전 명동을 발칵 뒤집어놓은 역대급 인질극과 그 뒷이야기를 전할 '꼬꼬무'는 오늘 밤 10시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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