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리는 등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대전 0시 축제가 세계적인 행사로 거듭난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내년도 축제 청사진을 연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1일 시청에서 대전 0시 축제 결과 브리핑을 갖고 “미흡한 부분은 더 보완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대전이 가진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축제 최대 성과로 1993 대전엑스포 이래 단일행사 최대 방문객 기록, 크고 작은 사고 하나 없는 안전한 축제, 원도심 경제를 살린 경제활성화 축제, 쓰레기 없는 깨끗한 행사장 조성을 꼽았다.

시에 따르면 축제 방문객은 약 110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1993 대전엑스포 이래 대전에서 개최된 단일행사 중 최대 방문객 규모다. 

방문객 수는 현장 계수기 조사와 도시철도 이용객 등의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시는 보다 객관적인 방문객 통계를 위해 휴대폰 통신사 빅데이터와 교통수단별 이용객, 축제 평가용역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축제장 방문객 중 대전 이외 지역 관광객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이같은 결과가 휴대폰 통신사 빅데이터에 근거한 것으로, 관광객 유입에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시장은 1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지만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시는 시민들의 수준 높은 안전의식과 서울 이태원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히 준비한 안전대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의 성패는 안전에 있다는 확고한 목표 아래 이 시장도 매일 행사장을 돌며 안전 점검에 많은 시간을 쏟은 바 있다. 

하루 372명의 안전관리요원과 119구급대를 상시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인공지능 선별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인파 밀집도를 관리한 것도 무사고 축제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시는 이번 축제가 활기를 잃어가던 원도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먹거리존의 식재료는 조기에 동이 났으며, 건물에 입주한 가게는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연일 기록했다. 식당엔 대기줄이 끊이지 않았으며, 일부 점포는 하루 최대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됐던 축제장 바가지요금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먹거리존 가격표시제 도입, 상인회별 고객 경품행사 진행을 통해 손님맞이 준비에 노력한 결과라는 게 시의 분석이다. 특히 생맥주를 1만 원에 무한 리필해 마실 수 있는 먹거리존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는 신용카드 매출액 데이터와 상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경제적 효과를 산출해 다음달 공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시는 이번 축제가 쓰레기 없는 클린 행사로 기억될 만하다고 밝혔다. 새벽까지 운영된 먹거리존은 물론 1km에 이르는 행사장도 청결한 환경을 유지했다.

환경관리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수시로 분리수거함을 비우고 행사장 내 쓰레기를 치우며 깨끗한 축제장 환경 조성에 힘썼다고 시는 전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21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대전 0시 축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편 이 시장은 행사 진행으로 9일간 중앙로와 대종로 일부 구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해 시민 불편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적극 협조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는 행사기간 동안 접수된 민원은 1959건이라고 전했다. 분야별로는 시내버스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으며, 교통 불편·주정차 등 순으로 접수됐다.

행사 초기엔 불만·항의 민원이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행사 내용을 묻는 단순 정보문의가 많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행사기간 중 축제장에 인접한 도시철도 대전역·중앙로역·중구청역을 이용한 승객 수는 행사 전주 대비 81% 증가한 44만925명으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이번에 열린 행사 내용을 돌아보고,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예술인과 청년들의 공연 기회를 더 확대하고 다양한 축제 기획상품 발굴과 함께 축제 평가용역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을 반영, 내년도 축제 청사진을 올해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또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콘텐츠를 보강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오는 25일부터 진행되는 영국 에든버러축제 벤치마킹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를 만드는 데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올해 축제에서 부족하고 모자란 점도 있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것이 세상 이치”라며 “처음 개최된 행사였음에도 이만큼의 성과를 냈다는 것은 대전 0시 축제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흡한 부분은 더 보완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내년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대전 0시 축제를 선보이도록 하겠다”면서 “대전이 가진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 세계적인 축제로 비상하는 대전 0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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