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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 일주일...수산물 산업 이상 無
日 오염수 방류 일주일...수산물 산업 이상 無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9.0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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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방류 초창기 이후 방문객 회복세
대형마트 역시 수산물 구매 고객 감소 없어
횟집, 일식집 등 손님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오정동 수산시장에는 수산물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늘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오정동 수산시장에는 수산물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늘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시 둔산동에서 퓨전 일식집을 운영하는 A 씨. 얼마 전 일본 측에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했고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첫날 정도만 손님이 적고 이후에는 오히려 손님과 매출이 작년에 비해 늘었다. A 씨는 “시민들이 생각보다 일본 오염수로 인한 수산물 기피 현상이 적은 것 같다”며 “정부와 과학계에서 이해할 만한 설명을 해서 그런지 오염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에 몰리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해가 적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 일주일이 넘은 가운데 국내 수산물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인근 바다로 방류 계획이 정해졌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지난 24일 오후 1시경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방류 직전과 직후에 국내 여론은 오염수로 인해 국내 수산물 시장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별문제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실제로 첫째 날과 둘째 날까지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나 대형마트에서 수산물을 구매하는 사람이 5~10%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평소 인원까지 회복하더니 오염수 방류 후 일주일이 경과한 시기에는 오히려 고객들이 늘었다.

오정동 수산 시장 역시 방류 첫째 날에는 호객할 손님도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방문객들이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

시장 내에서 해산물을 판매하는 B 씨는 “저번 주까지는 시장 바닥에 손님들이 없어서 죽을 맛이었는데 이번 주는 찾아주는 분들이 늘어서 다행”이라며 “정부에서도 한국까지 오염수가 오는 데 시간이 걸리고 영향이 별로 없다고 하니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 역시 매대에 수산물이 채워지는 대로 다시 비워질 정도로 구매객이 많았다. 대전의 C 대형마트는 최근 일주일 사이 해산물 매출이 전주 대비 40%가량 올랐으며 전년 대비도 약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외식업계도 한숨 돌린 것은 마찬가지다. 여름철 비수기와 겹쳐 오염수 방류가 겹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경쓰지 않거나 오염수가 본격화되기 전에 미리 먹어둬야겠다는 내점객이 늘어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전 오정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D 씨는 “오염수 방류 이후 손님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저번 평일 5일의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서 15% 정도 늘었고 주말도 비슷하게 늘지 않을까 예상 중”이라고 말했다.

한 경제계 전문가는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국내 도달까지 5년이 걸린다’ 등 오염수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일본에 방사능 관련 전문가를 보내 수치를 측정하게 해 걱정을 줄인 게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을 맞아 열리는 수산 축제와 지자체 해산물 소비 촉진 행사 등도 국내 소비자의 생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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