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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약품 배출방법 모르는 시민 40%...대전 1750곳 마련돼 있어
폐의약품 배출방법 모르는 시민 40%...대전 1750곳 마련돼 있어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9.07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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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가정서 배출된 폐의약품 4만1970㎏
‘귀찮아서’, ‘분리 배출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 82.6%
가정에서 나온 폐의약품이 환경오염을 유발해 수거함 등 버릴 수 있는 곳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정에서 나온 폐의약품이 환경오염을 유발해 수거함 등 버릴 수 있는 곳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가정에서 나온 폐의약품이 환경오염을 유발해 수거함 등 버릴 수 있는 곳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월 기준 대덕구 4680㎏, 동구 2800㎏, 서구 4640㎏, 중구 2880㎏, 유성구 6560㎏으로 총 2만1560㎏이 폐기 됐다. 또 최근 5년 소각실적은 201년 3만9090㎏, 2019년 3만5750㎏, 2020년 4만5110㎏, 2021년 4만 1000㎏, 2022년 4만1970㎏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하는 등 기복이 나타났다.

대전은 가정에서 발생한 폐의약품을 약국과 보건소 등에서 수거해 배정된 의약품 유통협회가 운반하며 각 자치구에서 소각된다. 또 각 자치구 실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월 1회 또는 분기별로 수거되고 있다.

시민들은 아직 가정에서 나온 의료폐기물의 배출 방법을 명확히 알지 못해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일도 있으며, 배출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귀찮기에 그냥 버리는 상황도 있어 폐의약품 처리 문화는 자리 잡지 못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지난 4일 발표한 ‘폐의약품 분리배출 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에 거주하는 시민 823명 중 폐의약품 분리배출 방법을 알고 있다는 시민은 60.1%에 불과했다.

또 약국, 보건소,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폐의약품 분리 배출함에 버린 경험 있는 시민은 36.0%로 집계됐으며, 특히 폐의약품 분리배출 방법을 알고 있는데도 하지 않은 이유로 ‘귀찮아서’, ‘분리 배출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2.6%를 차지했다.

가정에서 나온 폐의약품의 경우 알약은 포장지를 제거해 내용물만 따로 모아야 하며 캡슐 형태의 알약은 캡슐 안의 가루를 한 곳에 담아야 한다. 또 가루약의 경우 포장지를 뜯지 않고 포장지 통째 배출해야 하지만 이미 뜯은 상태라면 내용물이 새지 않도록 봉투에 모아야 하는 등 약마다 버리는 방법이 상이하다.

약국과 보건소, 구청, 행정복지센터 등 폐의약품을 반납할 때 포장지와 약통만 제거한 후 가간단하게 폐기할 수 있는 곳이 총 1750곳 마련돼 있다.

다만 대형 약국과 달리 공간이 협소한 작은 약국의 경우 악취로 인해 수거하지 않는 곳이 종종 있으며, 약국은 폐의약품을 거두는 일이 의무사항이 아닌 참여형으로 폐의약품 거둬들이지 않는 곳이 있어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발생한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A씨(33)는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 집에 방치돼 있어 정리해서 가까운 약국에 가져갔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며 “모든 약국에서 받아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라 좀 당황스러웠고 퇴근하면 보건소나 주민센터는 닫아 다른 약국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오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대전시와 지자체는 SNS와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회의에서 폐의약품 관련한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더욱 실효성이 있는 행정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최윤영 팀장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될 시 땅에 묻거나 태워질 때 분명히 환경적으로 악영향이 미쳐 정부와 대전시 지자체에서도 홍보와 안내를 꾸준히 진행했을 것”이라며 “포스터와 홍보물이 아닌 약을 사는 약국에서 안내하는 게 훨씬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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