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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표현주의 거장 안젤름 키퍼 대전서 첫 국내 전시
신표현주의 거장 안젤름 키퍼 대전서 첫 국내 전시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9.0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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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헤레디움서 가을 주제 작품 17점 선보여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2007년 영구 전시작가로 선정
안젤름 피커의 '가을'을 설명하고 있는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의 모습.
안젤름 피커의 '가을'을 설명하고 있는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의 모습.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에서 세계 미술계에서 신표현주의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독일 출신의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1945~)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가 개최된다.

CNCITY 마음에너지재단은 오는 8일 복합문화공간인 대전시 동구 인동 헤레디움(HEREDIUM)에서 전후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는 안젤름 키퍼의 개인전 ‘가을 Herbst’을 연다.

대전 동구 인동에 위치한 헤레디움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뜻으로, 지난 1922년에 만들어진 구 동양척식회사를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또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은 2004년 문화재로 등록되었고 다양한 고증자료와 분석을 통한 복원작업으로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전시와 공연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키퍼는 자신이 사랑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R. M. Rilke 1875~1926)의 시에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 17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특히 릴케의 ‘가을날(Herbsttag, 1902)’, ‘가을(Herbst, 1906)’, 그리고 ‘가을의 마지막(Ende des Herbstes, 1920)’이라는 3편의 시가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중심 테마이다.

오는 2024년 1월 3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헤레디움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현대미술전으로, 세계 2대 아트 페어 중 하나로 빛나는 ‘2023 프리즈(Frieze Seoul)’와, 해외에서 큰 명성이 있는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등과 협업으로 진행된다.

또한, 전시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시 구절을 통해 영감을 얻은 알젤름 키퍼는 작품 상단에 시 구절을 넣는 등 릴케의 시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다. 더불어 그의 작품은 모레, 납, 금, 물감 등을 사용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가을을 표현했다.

안젤름 키퍼는 대표적인 신표현주의 작가로 꼽힌다. 신표현주의 작품의 특징은 다채로운 색과 다양한 오브제 사용을 통해 질서의 틀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개인의 상징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뉴욕, 런던, 파리 등 전 세계 권위 있는 미술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진행해 왔다. 또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베네치아 건국 1600주년 기념행사로 베네치아 궁전 내 단독 전시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키퍼는 2007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생존 작가로는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영구적으로 설치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키퍼의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문명의 폐허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폐허와 허무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이 철학은 수탈의 장소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바뀐 ‘헤레디움’의 새로운 탄생과도 맞닿아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의 예술발전 가능성을 국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국내 미술계와 하이엔드 컬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배우 소유진이 오디오 도슨트 녹음에 재능기부로 참여했으며, 어린이를 위해 전문교육자가 진행하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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