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1:09 (목)
신협강도 피의자 다낭 카지노서 검거
신협강도 피의자 다낭 카지노서 검거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09.12 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의자 베트남 현지서 생활반응 無 수사 난항
지난 8일 공개 수배 결정
현지 한인 교민회 등 수배 전단지 배포
한인 결정적 제보로 피의자 검거
은행 특수 강도 피의자 수배  전단지 베트남 현지용. (자료제공=대전경찰청)
은행 특수 강도 피의자 수배 전단지 베트남 현지용. (자료제공=대전경찰청)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 서구 관저동 신협에서 헬멧을 쓰고 돈을 편취해 달아난 피의자가 검거 당시 베트남 다낭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20일 A씨가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직후 대전경찰청은 인터폴국제공조과를 통해 바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또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후 경찰 주재관과 한국대사관 직원, 현지 공안 등과 함께 수시로 상황을 보고·공유했다.

다만 A씨가 베트남에서 휴대전화를 꺼 놓는 등 잠적한 것처럼 생활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어 경찰은 지난 8일 현지에 공개수배로 전환했으며, 한인 교민회 등 전단과 수배 내용, 사진 등을 배부하며 탐문수사를 이어나갔다.

이틀이 지난 10일 오후 3시20분경 베트남에서 살고있는 한인이 대전서부경찰서로 “4~5일 전 A씨를 카지노에서 본 것 같다”며 “지인도 카지노에서 A씨 같은 사람을 봤다”고 목격담을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즉시 현지 공안과 공유하고 베트남 다낭에 있는 CCTV를 분석 후 A씨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 후 오후 6시경(현지 4시경) 잠복 수사에 착수했으며, 카지노에서 도박하고 있던 A씨를 오후 6시55분(현지 4시55분) 검거했다. 또 검거 당시 A씨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한화로 약 200만 원의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다낭 현지에서 포착된 A씨의 모습. (사진제공=대전경찰청)
베트남 다낭 현지에서 포착된 A씨의 모습. (사진제공=대전경찰청)

특히 A씨는 검거 전 베트남 현지 한인 마트에서 가방을 훔치는 등 절도 행각을 벌였으며, 검거 후 A씨가 지내오던 숙소를 확인해 본 결과 카지노에서 약 4㎞ 떨어진 호텔로 한화 약 20만 원 상당의 베트남 화폐가 발견됐다. 다만 다른 피해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A씨는 은행에서 헬멧을 쓰고 돈을 강탈한 사건에 대한 인정과 편취한 돈은 베트남에서 도박으로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한인 마트 절도 사건에 대해 범행 인정 여부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송환일정과 송환 방법에 대해 조율 중으로 압송하는 대로 구속해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두한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은 “최근 베트남 공안과 경찰이 교류, 협력 등 강화돼 이번 A씨 검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송환 후 직접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더욱 명확한 사안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다낭 현지에서 포착된 A씨의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베트남 다낭 현지에서 포착된 A씨의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한편 지난 8월 18일 오전 11시58분경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신협에서 헬멧을 쓴 남성이 은행직원을 흉기로 위협, 배낭에 현금 약 3900만 원을 담게 한 후 소화기를 뿌리고 도주했다.

특히 피의자는 오토바이·택시·도보 등 여러 교통수단을 번갈아 가며 이용했으며, 10회에 걸쳐서 환복해 수사에 혼선을 줬다. 또 CCTV가 없는 한적한 교외 길로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이며 경찰이 약 3000여 대에 달하는 분량의 CCTV를 분석해 신원을 특정한 지난 8월 21일 오후 1시경 피의자는 이미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한 지 하루가 지나간 이후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