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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의료 살아날까… 2025학년도 ‘의대정원’ 대폭 확대 전망
지방 의료 살아날까… 2025학년도 ‘의대정원’ 대폭 확대 전망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0.1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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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9일 ‘의대정원 확대’ 발표 예정
소아과 등 필수과, 지방의료 공백 메울까
충남대병원 전공의 23% 부족 ‘인력난’
전국 15개 국립대병원 중 충남대병원의 전공의 부족률은 가장 높은 23%에 달한다.
전국 15개 국립대병원 중 충남대병원의 전공의 부족률은 가장 높은 23%에 달한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의대) 정원을 1000명가량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정원(3058명)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지방과 수도권 의료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오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의대정원 확대’를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정부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며 확대 폭이 1000명을 넘는 수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정부와 의료계는 2025학년도 입시에 적용할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논의해왔다. 정원 확대를 통해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분야 인력 부족 사태와 지방 의료 공백 등의 해소가 주요 쟁점이었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 의료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지방 국립대와 지역인재 전형으로 의대 정원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전 소재 의대는 충남대학교와 을지대학교 2개로, 총 입학정원이 150명이다. 충남대 의과대학은 수년간 정원이 110명으로 동결이었으며, 을지대도 정원이 40명이다. 2021년 기준 대전지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56명으로, 2.13명인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대전시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은 전공의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정원 203명 중 현원이 157명으로 46명이 부족해 전공의 부족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23%에 달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15개 국립대병원의 전공의 부족률은 14%다.

이 같은 전공의 부족 현상은 지방 의대 졸업생이 서울 소재 대형병원으로 이탈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졸업생들이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기피 과목이더라도 서울행을 택하면서, 지방 의료 인프라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오는 19일 정부의 발표에서 지방 의대 중심의 확충안이 나온다면, 지역 의사 확충과 지방 의료 인프라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의대를 졸업한 전문의보다 지방에서 의대를 졸업한 전문의가 지방에 남아 일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의대정원 확대 소식에 의료계에서는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이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그동안 의대 정원 확대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의사의 수보다 배분”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온 바 있다.

이에 따라 내주 의대 정원 확충 방안이 발표될 경우 대한의사협회와 의료계 등과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앞서 있었던 전공의 집단휴진(파업)과 같은 현상이 재발할 수 있기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낸 ‘2023 대국민 의료현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대 정원을 얼마나 늘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4.0%가 ‘1000명 이상’이라고 답했고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67.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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