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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시장 예측 엇갈려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시장 예측 엇갈려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1.0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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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공매도 환영...시장 상승세 기대
외국인 투자자 이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난이도 상승 등 우려 ↑
금지 첫날 상승 마감...이틀째 하락 전환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가 금지된 가운데 금지 첫 날과 다르게 둘째 날은 2차 전지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가 금지된 가운데 금지 첫 날과 다르게 둘째 날은 2차 전지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가 금지되자 투자자 간 시장 예측이 갈리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과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견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실제로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재화를 미리 빌려 매도 주문을 하고 후일 빌린 주식을 상환하며 중간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의 자율성과 효율, 유동성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도한 시점의 가격보다 상환 시 가격을 낮게 만들어야는 만큼 관련 주식 루머 등 유포, 해당 기업 신용 하락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공매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공매도 전면 금지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중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겠다 발표했다. 주식 공매도 금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 발 금융위기에 이어 4번째다. 이번 공매도는 개인과 기관 간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방안 마련, 무차입 공매도 방안 개선을 이유로 이뤄졌다.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 측은 공매도 금지 목적 중 하나가 ‘개인과 기관 간 차이 해소’인 만큼 이번 금지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반적인 공매도를 하기 힘들며 특히 국내 공매도는 기관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구조라 적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공매도가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을 이끌고 있으며 이 악의적인 제도가 금지되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실제로 공매도가 금지되고 처음 장이 열린 지난 6일 에코프로, 금양, 엘엔에프 등 2차 전지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 지수는 급등했다.

반면 기관이나 금융기관은 공매도 금지가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공매도 금지가 곧 시장 상승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높은 국내 주식 시장특성 상 외국인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공매도 금지 시기에도 이런 이유로 약 1개월이 지난 후 금지 전보다 더 하락했으며 오히려 금지가 해제되고 급등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국내 시장도 둘째 날에 들어서자 상승했던 2차 전지들이 하락 전환하며 이들의 우려가 일부 현실화됐다.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쇼트 커버링’ 때문에 1조2000억 원을 순 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전날 급등으로 걸렸던 사이드카는 하루 만에 급락으로 다시 한번 발동됐다.

공매도 금지로 인한 급등·락은 끝나고 펀더멘탈(기초여건)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 투자회사 관계자는 “오늘 급락은 어제 급등한 항목들의 정상화로 인한 것으로 공매도의 영향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시장은 결국 펀더멘탈을 따라가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 영향이 더 커진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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