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권 침해 이슈는 미반영, 향후 조사 변동 가능성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지난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순위 2위였던 교사가 올해는 3위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중·고생들에게는 부동의 1순위 직업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 총 3만8302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학생 희망직업 조사 결과, 교사가 17년째 중·고교생이 꼽은 직업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초등학생들에게서는 한 계단 하락한 3위이지만 수년째 최상위권에 머물러있다.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순위 1위는 운동선수가 6년째 꼽히고 있다.
다만 지난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고와 9월에는 대전에서 초등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이달 경기도 모 고교에서는 여고생이 교사를 조롱하는 듯한 영상까지 공개되는 등 추락하는 교권 실태가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이번 희망직업 조사기간(6~7월) 이후에 일어났기에, 조사 결과에는 교권 추락 이슈가 반영되진 않았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교권 침해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만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향후 조사 결과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초등생에게서 지난해 4위였던 의사가 올해는 2위로 기록됐는데 중학생은 2위, 고등학생은 5위(7위→5위)로,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초등 의대반’이 생겨나는 등, 의대 열풍이 거세진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현황조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1~3위 희망직업은 교사, 의사, 간호사, 운동선수 등으로 지난해와 유사하나, 고등학생의 경우 생명과학자‧연구원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9위→3위)했다.
고등학생들에게서 생명과학자‧연구원의 희망직업 순위가 급증한 것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직업세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AI전문가, 생명과학자 등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 분석된다.
각 학교급별 직업 선호비율을 살펴보면 먼저 초등학생 1위인 운동선수가 13.4%, 2위 의사가 7.1%, 3위 교사는 5.4%였다. 중학생은 1위 교사가 9.1%, 2위 의사 6.1% 3위 운동선수 5.5%이며, 고등학생은 1위 교사 6.3%, 2위 간호사 5.9%, 3위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이 3.7%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3년간 중·고등학생의 희망 직업에 대한 업무 내용 인지 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였고,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