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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패딩도 있어야죠”…등골 휘는 부모들
“숏 패딩도 있어야죠”…등골 휘는 부모들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1.2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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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구매해야 무시당하지 않아”
기본 숏패딩·추운날엔 롱패딩
숏패딩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가운데 롱패딩을 입는 이들을 두고 ‘패딩 거지’라는 말이 돌며 학부모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숏패딩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가운데 롱패딩을 입는 이들을 두고 ‘패딩 거지’라는 말이 돌며 학부모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퇴근 후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던 A 씨는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당황했다. 추위로 인해 롱패딩을 입고 가던 A에게 고등학생 두 명이 뒤에서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아직도 롱패딩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있냐”며 “역시 패딩은 숏패딩이 이쁘다고 내 뒤에서 속닥거리는 걸 듣고 괜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숏패딩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가운데 롱패딩을 입는 이들을 두고 ‘패딩 거지’라는 말이 돌며 학부모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점차 낮아져 오는 29일, 30일 더 추워질 전망이다. 이에 옷차림이 더욱 두꺼워지며 패딩과 코트 등으로 중무장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시민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다만 다리까지 여유롭게 덮을 수 있을 정도로 길게 내려왔던 롱패딩의 인기가 10대~20대 사이에서 시들해지며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숏패딩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숏패딩은 롱패딩처럼 걸리적거리지 않아 움직임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또 몸 전체를 가려주던 패딩 길이가 짧아져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매치할 수 있다. 반면 무릎을 덮거나 발목까지 가려주는 롱패딩에 비해 숏패딩은 보온 능력이 약해 학부모들은 트렌드만 생각해서 옷을 사줘야 할지 의문이다.

또 이미 한차례 롱패딩 유행이 지나간 이후라 롱패딩을 소지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숏패딩을 다시 사줘야 하는 부담감에 가정 경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는 숏패딩 길이가 짧아졌어도 짧아진 길이만큼 가격이 내려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선 롱패딩만 입고 다닐 시 ‘패딩 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또 한가지 외투만 입고 다니면 “아저씨 같다”, “시장에서 산 옷만 입고 다닌다”는 말이 나와 여러 가지 겨울 외투를 가지고 있어야 놀림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전 유성구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A양은 “대놓고 하진 않아도 한가지 외투만 입고 다니면 뒤에서 뒷말하는 걸 본 적이 있어 숏패딩을 구매했다”며 “정말 추우면 다시 롱패딩을 꺼내 입겠지만 지금은 숏패딩이 더 예뻐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자녀에게 시대 흐름에 맞는 숏패딩을 사줘야 할지 추위를 생각해 따뜻한 롱패딩을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보세 패딩을 구매해 학교에 입고 갔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다시 브랜드 패딩을 사줘야 하나 하는 고민 글도 확인됐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B씨는 “며칠 전에 아이들에게 롱패딩을 사줬는데 아이들 패션 트렌드를 좀 알아보고 숏패딩을 사줄 걸 후회한다”며 “아이들이 유행에 민감하기도 하고 혹시나 우리 아이들이 의도하지 않게 놀림·조롱거리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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