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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여 "저력 봤다" 야 "무능 외교"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여 "저력 봤다" 야 "무능 외교"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1.29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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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대통령·정부·기업·국민, 혼연일체 뛰었던 땀과 노력 헛되지 않을것"
野"무능 외교" "참담한 패배" 민주, 엑스포 불발 '윤 정권 실책' 공세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발표를 위해 연단에 오르며 전 발표자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발표를 위해 연단에 오르며 전 발표자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 유치전에서 막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추격하며 역전극에 도전했으나 결국 고배를 마신 것과 관련 한덕수 총리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은 미완의 성공이지만 대한민국 저력을 봤다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야당은 참담한 패배라며 무능 외교라고 비판했다.

29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9일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데 대해 "한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의 모습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장정은 끝을 맺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미완의 성공이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또 봤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과 모든 국민이 '원팀'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82개 나라 정상에게 직접 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기업·국민이 혼연일체로 뛰었던 그 땀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관이 일심동체가 되었던 이번 유치 활동은 대한민국의 힘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유치전에서 체득한 외교적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비록 부산 엑스포의 꿈은 멈추게 되었지만,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지 못했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며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우리는 K-컬처의 우수성을 알리며 소프트웨어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아쉬움을 표하는 동시에 "편 가르기 이념 외교와 글로벌 흐름을 읽지 못한 무능 외교의 결과"라며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2030 엑스포 유치가 불발됐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치를 기원하던 부산 시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정부와 기업, 민간 단체의 노고에 격려 말씀을 드린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 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산시민과 함께했던 지난 7년의 여정은 여기서 일단락되었지만, 부산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쌓아온 정성과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의 숙원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 국민이 성원하고 대기업 총수들이 사운을 걸다시피 하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며 "슬프지만 이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 윤석열 정권의 실력이고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경협 의원 역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윤 정부의) 편가르기 이념 외교, 글로벌 흐름을 읽지 못한 무능 외교의 결과"라며 "참으로 충격적으로 참담한 패배"라고 비판했다.

부산 엑스포 특위에서 활동한 양이원영 의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자신하고 있어서 기대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29표 대 119표, 현격한 표 차이로 패배했다"며 "거의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 이탈리아(17표)보다 10여표 앞서는 정도다.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한 (정부의) 책임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의 상징인 네옴시티 등으로 미래 비전을 보여준 사우디와 달리 우리 정부는 부산의 특징을 살린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번 실패의 원인을 잘 평가해서 다음번에는 꼭 유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부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펴 온 한국은 중앙과 지방 정부, 민간이 함께 지난 500여일간 지구 49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하고, 투표 직전까지도 분초를 쪼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국가들을 상대로 총력 유치전을 벌였지만, 사우디의 '오일머니' 장벽을 끝내 뚫지 못했다. 결선 투표까지 가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예상보다 큰 표 차이로 뒤지면서 역부족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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