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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미술 거장’…故 오승우 화백 기증 작품 특별전시 KAIST서 개최
‘근현대 미술 거장’…故 오승우 화백 기증 작품 특별전시 KAIST서 개최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1.29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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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4일부터 무료 공개
‘십장생도(178)’등 20여 점 전시
KAIST 오승우 기증작품 특별전시 포스터.
KAIST 오승우 기증작품 특별전시 포스터.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KAIST가 오는 12월 4일부터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고(故) 오승우 화백의 기증작품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오승우 화백은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의 부친으로, KAIST는 올해 8월 고인의 작품 21점을 기증받았다. 유족들은 “작품 기증을 희망하는 전시관이 많았지만, KAIST 구성원의 품에서 선친의 작품세계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승우 화백은 ‘전통의 근원에 대한 탐구’,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상향의 추구’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 시기별로 불상, 산, 꽃, 동양 건축물 등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한 주제에 집중하면서 그것을 에워싼 문화적 배경과 내밀한 정서를 집요하게 파악하는 작업 방식을 고수하며, 1980년대 ‘한국의 100대 산’을 비롯해 1990년대 ‘동양의 원형’, 2000년대 ‘십장생도’ 등의 연작을 선보였다.

이번 특별전에는 1969년 작 ‘요정’, 1992년 작 ‘적상산 1030m(전북 무주)’, 2007년 작 ‘십장생도(178)’ 등 오승우 화백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조명할 수 있는 시기별 주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오병하 교수는 “그림에 대해서는 자기 소신이 뚜렷하셨던 아버지가 하루에 8~10시간씩 몰두하며 완성한 작품들이 KAIST에서 대중들을 만나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전시를 총괄한 석현정 KAIST 미술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한국 구상화단의 상징적인 인물인 오승우 화백의 삶과 60여 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라며 “이와 함께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공유된 작품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AIST 대전 본원 내부에 건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4일부터 내년 2월까지 학교 구성원은 물론 일반 관람객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한편 오승우(1930~2023) 화백은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사)목우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구상미술계를 이끌어왔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부친 오지호 화백에 이어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또 1990년 서울시문화상, 1995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97년 성옥문화대상, 199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2006년 제41회 5.16 민족상, 2011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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