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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신년회 예약 감소...외식업계 ‘울상’
송년·신년회 예약 감소...외식업계 ‘울상’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2.1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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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모임 감소 지속
외식물가 상승 부담 영향...산타 랠리 효과 無
외식업 자영업자, 주류업계 걱정 ↑
외식물가 상승, 소규모 모임 유지 등으로 인해 송년회와 신년회 모임 예약이 줄어 외식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 소규모 모임 유지 등으로 인해 송년회와 신년회 모임 예약이 줄어 외식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 시청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 씨는 연말 매출이 예전과 같지 않아 고민이 늘고 있다. 연말 특수로 송년회나 신년회 예약을 기대했으나 작년보다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회식 예약조차 줄어들어 저녁 피크 시간에도 150석 중 절반 조금 넘게 찬다. 외식물가가 폭등했으며 특히 소주와 맥주 등 주류 가격이 인상된 영향으로 밖에서 사 먹는 사람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두 번째 연말이라 나름 기대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다”며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내년 초에 신년회 예약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어느 때보다 가게 사정도 혹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송년·신년회 등 연말 행사 예약이 전년보다 감소해 외식업계 종사자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송년·신년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감소함에 따라 식당·주점 등의 예약 역시 줄어들고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과 외식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코로나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밖에서 모임을 피하는 기조가 강해졌고 코로나 엔데믹 이후까지 이어졌다. 반면 이전처럼 대규모로 모이는 회식 형식의 송년회보다는 소수가 모여 진행하는 소규모 모임은 늘었다. ‘홈 파티’ 등 간단한 모임에서 원하는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포장해와 친구·지인 몇몇과 연말·연초를 즐기는 것이다.

대전 유성구에서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B 씨는 “최근 가게에 손님은 조금 줄었으나 포장이나 배달 주문이 늘었다”며 “요청사항 등을 살펴보면 홈 파티나 친구들끼리 소규모 송년회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 이후 회식 모임 문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나 급등한 외식물가가 악영향을 미쳤다. 외식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11월 역시 외식물가지수는 4.8%로 소비자물가지수(3.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이 송년·신년회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11일 ‘카스’, ‘한맥’ 등 주요 주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으며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참이슬’, ‘테라’, ‘켈리’ 등 판매 주류 출고가를 평균 6.8% 올리는 등 술 출고가 인상이 이어졌다. 도매업계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도매 출고가를 동결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인상을 강행한 도매점들도 있어 가게 판매가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세종 시청 근처의 주점을 운영하는 C 씨는 “아직까지 주류 가게 판매가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류 가격 인상 소식에 가게를 찾는 모임이 줄어들었다”며 “송년회 산타 랠리를 기대했으나 외식물가 상승에 주류 인상까지 겹치자 다른 업종보다 더 타격이 커 걱정”이라며 한탄했다.

외식업 한 전문가는 “코로나 시기에 소규모화된 모임이 온라인 모임으로까지 발전하며 대규모 송년회 등이 감소했다”며 “사람들이 작은 모음이나 비대면에 익숙해지다 보니 당분간은 이런 감소세가 계속돼 좌석이 많은 고깃집, 주점 등은 매출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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