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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현실화?’…한겨울 때아닌 봄 날씨 여름 같은 폭우
‘이상기온 현실화?’…한겨울 때아닌 봄 날씨 여름 같은 폭우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2.15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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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12월 일 최고기온 최고치 경신
지난 11일 36.6mm의 비 12월 일 강수량 최고 극값 경신
14일 대전 서구 한 거리에 봄철에 볼 수 있는 목련 꽃봉오리가 발견됐다.
14일 대전 서구 한 거리에 봄철에 볼 수 있는 목련 꽃봉오리가 발견됐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절기상으로 추운 겨울을 대변하는 대설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12월 일 최고기온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겨울 날씨와 달리 포근함이 유지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차차 나타나고 있다.

14일 대전 서구의 한 거리에서 봄철에 볼 수 있는 목련 꽃봉오리가 발견됐다. 특히 한겨울인 12월 예년과 달리 따뜻한 기온으로 시민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다.

일부 시민들은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 두꺼운 옷을 들고 나왔지만, 옷을 벗고 손에 들고 다니며 경량패딩이나 바람막이 플리스 재질의 옷을 꺼내 입었다. 잠깐 추워졌을 때 들려있던 따뜻한 음료는 다시 얼음이 들어간 음료로 바뀐 모습이 목격됐다.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A씨는 “부산 지역에서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어 아파트 단지 내에 꽃나무가 많아 혹시 꽃을 볼 수 있을까봐 자주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며 “지금쯤 날이 추워져 보일러를 돌려야 하는데 씻을 때를 제외하고 아직 사용한 적이 없다. 이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인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대전기상청은 지난 11월 23일 ‘3개월 전망 기후예측’ 브리핑을 열고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예측 근거로 해수면 온도와 온난화 추세, 북극 바다 얼음, 북극진동, 눈 덮임 등의 요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 8일 대전지역 최고기온은 19.2도, 9일 최고기온 19.8도, 10일 최고기온 19.4도로 나타나며 3일 연속 일 최고기온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 10일의 경우 9.1도로 일 최저기온 최고 극값까지 경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반면 지난 2021년 12월 8일 최고기온은 13.3도, 9일 최고기온 11.5도, 10일 최고기온 10.5도이며 2022년은 12월 8일 최고기온은 11.1도, 9일 최고기온 12.5도, 10일 최고기온 5.3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또 지난 11일 36.6mm의 비가 내리며 지난 1975년 12월 4일 이후 12월 일 강수량 최고 극값을 경신해 기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기후 변화, 계절이 맞지 않는 개화, 동면에 들어가지 않는 양서류 등 많은 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아파트 단지 내에도 개나리가 펴있고 맹꽁이가 산란했다는 제보 등 겨울에 나타날 수 없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어 시민들조차 이상기온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정부, 기업, 대전시 등 탄소 중립·저감과 역행하는 정책을 멈추고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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