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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6만명 “학폭 당했다” 응답… 10년새 최대
초중고생 6만명 “학폭 당했다” 응답… 10년새 최대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2.1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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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 신체폭력, 따돌림 순으로 많아
학교급 중 초등학교 최다, 가해자는 ‘동급생’
교육부 “드라마, 대면수업 영향 있을 것”
올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초·중·고 학생들이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올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초·중·고 학생들이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올해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초·중·고 학생들이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청(전북 제외)이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1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교육청도 재학생 11만7616명 중 86.1%인 10만1253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수집했다.

먼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피해 응답률’이 1.9%(5만9000명)로, 10년 전인 2013년 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 지역의 피해 응답률은 1.4%로 전국평균 보다 0.5%p 낮았고, 지난해 조사보다 0.2%p 증가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조사 시기에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더 글로리)가 방영됐고, 청문회도 개최됐다”며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학교폭력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교급별로 ‘피해 응답률’을 보면 초등학교가 3.9%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1.3%, 고등학교 0.4%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초등학교 2.8%, 중학교 1.0%, 고등학교 0.3% 순으로 초·중·고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의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7.1%의 비중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이 17.3%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집단 따돌림 15.1%이었다.

대전지역의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 37.3%, 신체폭력 16.2%, 집단따돌림 14.9%, 강요 8.4%, 사이버폭력 7.4%, 스토킹 6.0%, 성폭력 5.5%, 금품갈취 4.3%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보다 전국(2.7%p↑)과 대전(2.8%p↑) 모두 신체폭력 비중이 상승했으며, 전국의 ‘사이버폭력’ 비중은 지난해 9.6%에서 올해 6.9%로 2.7%p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로 비대면수업이 진행됐다가 대면수업으로 전환된 시기와 일치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1학기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돼 대면수업이 늘어나면서, 사이버폭력보다 신체폭력 중심으로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학교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8.3%로 가장 많았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은 30.5%로 동급생이 약 80%에 달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로 조사됐다.

대전교육청 양수조 미래생활교육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인 언어폭력, 신체폭력, 집단따돌림 등에 대해서는 인성‧예술‧체육 등 체험 중심의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02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학생의 학교폭력 이력이 반영될 예정이다. 대상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부터이며 학폭 정도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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