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1:09 (목)
與비대위원장 한동훈 대세몰이에 與 비주류도 민주도 비판
與비대위원장 한동훈 대세몰이에 與 비주류도 민주도 비판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3.12.19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윤 '한동훈 비대위' 대세몰이…주류 "인지도, 尹 신뢰가 한동훈 강점"
비주류 "정치경험 부족·검사 출신 尹측근"…민주도 "직할 통치" 비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친윤(친윤석열) 주류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대세론을 띄우고 있는 것과 관련 비주류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도 '아바타를 데려다 직할통치를 하려는 것'이라며 강력 성토했다.

18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 주류계가 내년 총선을 이끌 당의 간판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일종의 굳히기 여론전에 착수하자 비주류를 중심으로 '주류가 정신을 못 차린다'며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비대위원장 인선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연석회의 의견을 듣고 인선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연석회의를 앞두고 친윤 인사들은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했다.

지난 주말 일부 친윤 인사들은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당협위원장들에게 전화를 돌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적임자'라고 설득 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이 꼽는 한 장관의 강점은 여의도 정치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과 대중적 인지도, 대야 투쟁력,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당정관계 개선 능력이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해야만 전화위복이 된다"고 말했다.

또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수도권 젊은 층에 '아, 저 사람이 야당과 싸워주는구나' 생각이 들게 하는 건 그나마 한 장관"이라며 "기존 정치 질서로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기에 새로운 사람을 요구하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동훈 비토론'도 거세게 나오고 있다. 친윤의 여론몰이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이들이 꼽는 한 장관의 약점은 정치 경험 부족, 검사 출신 이미지, 윤 대통령 측근이기에 예상되는 '직언의 어려움'인데다 유력 대권 주자인 한 장관이 지금 비대위원장을 맡아 '흠집'이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용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까지 검사 출신을 모셔 오는 부분은 선거 프레임으로 좋지 않다. 본인 선거 한 번 안 치러본 분이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느냐는 부분도 걱정이 많이 된다"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인선도 괜찮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최재형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검사동일체 원칙에 익숙했던 분들이 과연 (대통령에 직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보기엔 그런 의구심이 있고 야당도 그런 프레임을 걸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인선 전) 윤재옥 권한대행이 대통령과 소통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지금은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이 필요한데, 한 장관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렇게 좋은 자원이 너무 일찍 등판해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으면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여러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비주류 의원은 친윤의 '한동훈 대세몰이'에 대해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연판장 돌리고 메신저 방에 지시받고 글 올리고, 그렇게 해서 망하고도 여태껏 정신을 못 차리나"라며 "당에도 안 좋고 한 장관 본인에게도 안 좋은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차출설을 강력 성토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아바타에게 당을 넘기겠다니, 국민의힘을 대통령실에 흡수합병하려고 하느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총선 승리의 견인차’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혹시 대통령실이 시킨 일이냐"며 "국민께서는 국민의힘에 ‘대통령과의 수직관계’를 청산하라고 명령하시는데, 도리어 ‘윤석열 아바타’를 데려다 ‘직할통치’를 받겠다니 기가 막히다"고까지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간판을 대통령실 여의도 파견소로 아예 바꿀 생각이냐"며 "한동훈 장관에게 총선 승리의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는 헛된 기대냐  아니면 대통령실에 흡수합병되어 자리라도 보전하려고 하는 속셈이냐"고 성토했다.

이어 "한동훈 장관은 대통령의 오른팔이라는 최측근 인사로 윤석열 정부의 소통령으로 불리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에게 당을 넘기겠다니 여당의 자율성을 아예 내다 버리겠다는 소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또 야당 탄압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장본인이고, 형식적 인사검증으로 끝없는 인사 참사를 양산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정치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여당 비대위원장을 맡기겠다니 국민의 삶이나 경제는 아예 내팽개치겠다는 소리가 아니고 무엇이냐. 정말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윤석열 아바타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은 국민의 고통은 외면하고 대통령만 바라보겠다는 국민 무시 선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