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좋은 기프티콘 활성화
화훼업계 ‘울상’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졸업 시즌이 다가오며 '졸업식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업계는 물가 상승 여파로 소비자들이 꽃다발을 중고로 사고파는 현상이 증가해 한숨이 깊어지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졸업‧입학식 등 많은 행사가 다시 대면으로 자리 잡았지만,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어 '졸업식 특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절화(판매용으로 뿌리를 자른 꽃)의 거래량은 17만 단이다. 이는 전년 동일 기간 27만 단과 비교하면 34.41% 급감했다.
또 같은 기간 경매 금액도 지난 2023년 29억5000만 원에서 올해 18억1300만 원으로 38.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꽃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는 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상승할수록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꽃 가격마저 상승했기 때문에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특히 중고 거래와 더불어 기프티콘, 다양한 꽃다발 등 생화 꽃다발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활성화되며 화훼업계의 드리운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
7일 유명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졸업식 꽃다발’을 검색하면 통상 5만 원 가량으로 판매되는 생화 꽃다발이 1만5000원부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중고로 구매했을 때 3만 원 상당 저렴해 급등한 꽃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중고 상품을 찾아 더욱 활성화된 모양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잠깐’ 필요한 꽃다발을 비싼 가격에 구매하긴 아깝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도 한몫한다. 이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비누 꽃다발, 인형 꽃다발, 꽃 풍선 등 다양한 종류의 꽃다발도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날 통계청에 따르면 e 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 2020년 4조4952억 원, 2021년 6조997억 원, 2022년 7조3259억 원, 2023년 11월까지 누적액은 8조96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거래액을 넘어섰다.
e 쿠폰 서비스는 커피나 케이크 등 간단한 선물을 주고받는 용도에서 패션·전자기기 등 고가 상품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선물을 받는 학생들은 필요한 물건이나 친구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등을 선호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대전 서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62)는 “올해는 물가도 크게 올라 장사가 더 안돼 같은 기간 매출이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며 “기프티콘을 선물로 주는 일이 많아져 꽃은 점차 뒤로 밀려나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