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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무릎관절염, 꼭 수술해야 할까?
[의료칼럼] 무릎관절염, 꼭 수술해야 할까?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4.01.1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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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이도현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이도현 진료원장.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퇴행성질환의 대표주자인 무릎관절염은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젊을때는 몰랐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등산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시큰거리는 정도였다면, 점점 통증이 심해지면서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무릎이 아프고 부어오른다.

인간의 노화 과정에서 무릎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연골이 손상되고 마모가 되며 나타나는 증상으로,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뼈와 뼈가 맞물려 통증·염증이 발생한다. 이것이 무릎관절염이다.

무릎관절염 하면 보통 인공관절수술을 먼저 떠올리지만 최근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라는 치료법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먼저 상처가 나는 절개 수술 같은 심각한 과정은 전혀 없으며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고,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추출·농축한 줄기세포를 사용해 부작용 위험이 낮은 점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보건복지부로부터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도 인정됐으며 관절 염증·통증 완화, 기능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비롯한 국내 무릎 환자는 지난해 기준 약 306만명에 달한다. 인구 고령화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40대와 그 이하 젊은층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에 따른 마모와 훼손이다.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도 매일 마모되기 때문이다. 쪼그려 앉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 직업 특성 등으로 인해 무릎을 자주 굽혔다 펴면 연골이 더 빨리 손상될 수 있고, 비만, 관절 부상, 뼈 관련 질환, 유전적 요인과 O자형 다리도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젊은 관절염 환자의 경우 잘못된 자세, 격렬한 운동과 같이 과도한 무릎 사용과 비만으로 인한 무릎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의 증가가 관절염의 주된 원인이 된다.

무릎관절염이 발생해 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지만, 악화될수록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심한 통증이 생기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부어오르며 물이 찬다. 연골이 거의 없어지는 관절염 말기 단계에 이르면 뼈와 뼈가 마찰하면서 앉거나 걷는 등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으로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아프다보니 수면의 질 또한 떨어지며 이동의 제약으로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에 연골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데 치료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치료법은 연골 손상 정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관절염 초기에는 무릎 주변 근육 단련과 체중 감량만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약물·주사 치료, 물리치료 등은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부터 시행하고, 중기에 접어들어 이미 연골이 찢어지는 등 많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적극적인 통증 관리를 위해 주사 치료, 관절내시경 치료 등을 실시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와 뼈가 완전히 붙은 말기에 이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다만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전신 마취와 긴 회복 기간, 절개 수술 후 통증 등과 같은 부담 요소가 있어 대부분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한다.

관절염의 초중기 상황이라면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환자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만 분리·농축시킨 뒤 무릎에 주사한다. 줄기세포에서 생체활성물질이 분비되면 염증 감소와 동시에, 관절 기능 개선, 통증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사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높고 부작용 위험은 낮다고 평가 받는다. 연골이 손상됐지만 수술까진 필요하지 않거나, 수술이 두려운 환자, 여러 주사·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환자, 젊은 무릎 관절염 환자 등에게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수술과 달리 국소 마취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점 등의 장점으로 약 5분 만에 환자 몸에서 골수를 채취할 수 있으며, 이후 줄기세포만 추출·분리·농축해 무릎 내 주사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30분 내외로 진행된다. 무리한 활동은 삼가해야 하지만,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시술 당일부터 모두 가능하여 선호되는 치료방법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치료법으로 신의료기술 평가 결과 무릎 골관절염 진단 기준인 ‘켈그렌­로렌스 분류법(KL)’ 2~3등급과 연골 결손 정도 국제표준기준(ICRS) 3~4등급에 해당되는 환자의 무릎 관절 통증 완화,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추출·분리·농축해 필요한 부위에 정확히 주사하는 데도 의료진의 숙련된 기술이 요구돼 관절염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개선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뛰어난 효용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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