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건양대도 오후부터 사직서 개별적 제출 이어져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 사직사태가 확산 중인 가운데, 대전 대형병원에서도 진료 현장을 떠나는 전공의가 나타나고 있다.
19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성모병원·을지대병원·대전선병원 등에 근무하는 전공의 102명이 사직서를 냈다.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도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이날 대전성모병원의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3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4명이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인턴 21명은 지난 16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6시간 만에 복귀했지만 결국 집단행동에 동참했다.
또한 대전을지대병원 전공의 42명도 이날 병원 측에 사직서를 냈다. 을지대병원 전공의는 인턴 21명과 레지던트 74명 등 총 95명이다.
대전선병원에서도 전공의 16명이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정상 출근했다고 알려졌다. 선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76%로, 전공의 총인원은 21명이다.
또한 충남대병원의 전공의(200여명)들과 건양대병원 인턴(27명), 레지던트(95명) 등은 현재 정상적으로 진료에 참여하고 있으나, 오후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의 전공의 사직서 제출 현황 집계는 이날 늦은 오후 또는 20일에 파악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지역 ‘빅5’ 병원과 대전지역 대형병원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공의가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장은 각 병원에서 교수진들과 임상강사 위주로 당직표를 짜고 진료 범위를 확대하는 등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으나, 오는 20일에는 전국 의과대학생들이 ‘집단 휴학’을 예고하는 등 정부와 의료계 간 마찰에 따른 파장과 의료 공백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같은 날 보건복지부는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고,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진료유지명령은 현재 하고 있는 진료를 유지해 달라는 명령으로, 병원 기관장에게 내리는 ‘필수의료 유지 명령’과 달리 의료인 개인에게 내려 진료 현장을 떠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다.
복지부는 “집단행동으로 인해 중증·응급 치료가 거부되는 등 피해를 본 경우 국번 없이 ‘129번’으로 전화하면 피해 사례를 상담해주고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소송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2명에 대해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의사 면허 자격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