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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외식·농산물 물가...서민 지갑 ‘텅텅’
치솟는 외식·농산물 물가...서민 지갑 ‘텅텅’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4.03.15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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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지수 4.0%, 식료품 물가지수 6.7%...소비자물가지수 3.1% 웃돌아
외식품목 8종, 농산물, 생필품 7종 가격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 ↑
외식 물가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외식 물가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A 씨는 가계부를 작성할 때 외식·식품 품목만 보면 한숨만 나온다. 식자재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점심 식사나 가족 외식 등에서 돈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집에서 해먹는 것도 예전만큼 싼 것이 아니라 강제로 엥겔지수가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 늘고 있다. 식품 외식뿐만 아니라 생필품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가계 부담감은 커져가는 상황이다. A 씨는 “월급을 제외한 공공요금, 외식비, 식료품비 등은 다 오르고 있어 매달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외식물가지수와 식료품 물가지수 등이 소비자물가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계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1%였으나 외식물가지수는 4.0%, 식료품 물가지수는 6.7%로 조사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질 물가는 더 높았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 가게에 큰 부담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사이트 참가격이 14일 조사·발표한 ‘2월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주요 외식 품목 8종(김치찌개백반·비빔밥·삼계탕·삼겹살·냉면·칼국수·자장면·김밥)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외식 품목 8종 모두 대전 지역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으며 김밥(2800원→3100원, +10.7%), 자장면(6500원→6700원, +3.1%), 칼국수(7700원→8000원, +3.9%), 환산전삼겹살(1만8133원→1만8333원, +1.1%), 삼계탕(1만4400원→1만5400원, +6.9%), 비빔밥(9100원→9800원, +7.7%)로 조사됐다. 특히 냉면은 전년 동월 대비 15.2% 상승(9100원→1만600원)해 1만 원을 돌파했으며 김치찌개백반도 19.2% 급등(7800원→9300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외에도 농산물 가격도 상승해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도 부담이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우리 동네 장바구니 물가정보 ‘이번 주는 얼마유?’ 3월 2주차 자료에 따르면 16개 항목 중 고구마(-6%), 깐마늘(-14%)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품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채소류 중 적상추100g(+17%), 배추(+52%), 파(+26%), 청양고추(+25%) 등이 크게 올랐으며 과일류 중 사과(+60%), 배(+37%)가 급등하며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했다. 수산류 중 고등어는 전년 대비 9% 상승했고 물오징어는 33% 올라 부담을 더했다.

또한 생필품 가격 상승도 이어졌다. 참가격이 발표한 주요 생필품 7종(화장지·라면·계란·설탕·우유·밀가루·식용유) 가격을 사려보면 7종 중 4종의 가격은 상승하고 3종은 하락했다. 가격 상승한 4종은 화장지(+5.0%), 라면(+1.2%), 계란(+0.8%), 설탕(+0.1%)이었으며 하락한 3종은 우유(-2.4%), 밀가루(-2.4%), 식용유(-3.9%)로 조사됐다.

다만 국내 외식·식품 상승이 계속되고 있지만 밀(소맥)·옥수수·콩(대두) 등 원자재 가격이 작년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식품들의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에서도 지난 13일 하락한 국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라며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SPC삼립 등 19개 식품기업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식품·외식업체는 설탕,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즉시 반영되는 것은 아니고 인건비·공공요금의 상승분도 커 가격 하락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현재 원자재 인하 하나만 갖고 총선용 보여주기 가격 인하 압박만 하고 있으며 업계의 다른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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