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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2000명 배정에 갈등 악화… 의대 교수들 25일 ‘집단사직’
의대 증원 2000명 배정에 갈등 악화… 의대 교수들 25일 ‘집단사직’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4.03.2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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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교협 “진료·수술 주52시간 단축”
지난달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방문객과 환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지난달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방문객과 환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인 2000명에 대한 정원을 배정한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전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 의료계와 가진 총회 결과를 발표했다. 전의교협에는 전국 의대 40개교 중 39개 교수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전의교협은 지난 20일 개최된 총회에서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개시하기로 결의한 오는 25일부터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4월 1일부터 외래진료 최소화를 밝히기도 했다. 전의교협은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이같이 결의했다”고 전했다.

향후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 의료계에서는 대형병원의 응급 환자 수술과 입원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대형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 전공의가 담당했던 업무를 교수진들이 대신 맡게 된 사례가 많은데, 일부 교수들마저 떠날 경우 나머지 교수 등 인력들은 ‘공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대전에서도 상급종합병원 비상진료체계가 운영되고 있으나 현장에 남은 의료인력의 부담은 큰 상황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4시 기준, 전공의 427명 중 411명(96.3%)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대전 대학병원 한 교수는 “어제 의대 정원 배정 발표 후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분위기인데, 현장에서는 이 사태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을수록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우리 병원이 아니더라도, 집단행동(사직서 제출)에 참여할 교수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의 3개 의대 교수진들도 앞선 정부의 의대 증원, 전의교협의 외래진료 단축 등 발표에 따라 움직임이 바빠지는 모양새다.

건양대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 교수회의에서 사직서 제출 방식과 시점을 논의한다. 또 충남대의대 비대위, 을지대의대 비대위 등도 조만간 회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일 의대 정원 증원분인 2000명 중 82%(1639명)가 비수도권에, 그중에서 27%(549명)가 충청권에 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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