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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육성’ 영재학교서 62명 의대 진학… 불이익 강화로 이탈자 줄어
‘이공계 육성’ 영재학교서 62명 의대 진학… 불이익 강화로 이탈자 줄어
  • 강남용 기자
  • 승인 2024.03.29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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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3명 진학 대비 줄어
올해 4억여 원 교육비 환수
대전지역 영재학교인 대전과학고등학교 정문.
대전지역 영재학교인 대전과학고등학교 정문.

[충청게릴라뉴스=강남용 기자] 올해 대전과학고등학교(대전과고)에서 4명, 전국 영재학교에서 62명의 학생이 의약학계열로 진학했다. ‘영재학교’는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됐기에, 사실상 이탈한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이탈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영재학교 재학생들이 의약학계열로 진학할 때 받는 불이익이 강화되면서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24년 2월 졸업) 전국 8개 영재학교에서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학생은 110명이었다. 이 중 수시 54명, 정시 8명 등 총 62명의 학생이 진학했다.

대전과고에서는 수시모집에서 10명이 지원해 3명이 진학했고, 정시모집에 지원한 1명도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진학 인원이 가장 많은 학교는 서울과고로 수시에서 18명, 정시는 6명이 의약학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영재학교에서 총 62명이 의약학계열로 진학했는데, 이는 전년도 진학 학생이 8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62명, 2022년 73명, 2023년 83명으로 매년 의약학계열 진학률이 증가했으나, 감소세에 접어든 것이다. 대전과고만 봐도 2021년 6명, 2022년 10명, 2023년 16명 등 매년 꾸준히 늘었으나 올해는 4명에 그쳤다.

이는 세금이 투입되는 영재학교에서 의약학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이 점차 증가하면서 학교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 규제가 더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대 진학 시 학생부 평가에서 ‘영재학교 학생부’가 아닌 ‘일반고 학생부’로 불이익을 주기로 한 바 있다. 특히 학교별로 상이하지만, 의약학계열로 진학하거나 ‘지원’만 해도 그동안 지원 받은 교육비나 장학금 등을 전액 환수하고 있다.

이에 대전과고의 경우 지원자 11명 중 10명을 대상으로 7577만 원을 환수했다. 전국 영재학교 8곳에서는 총 66명의 학생이 4억2100만 원 규모의 환수 조치를 받았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학교에서 의약학계열로 진학 시 교육비나 장학금 환수 조치에 따라 의학계열 진학 학생들이 다소 줄었으나, 최근 정부의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의학계열 진학감소 추세가 꺾일 우려가 있다”며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현상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우리 사회가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재학교의 경쟁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한 원인으로 영재학교에서 의대로의 진학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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