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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금산인삼축제’ 27일 개막… 돼지열병 유입 방지책은 글쎄?
‘제38회 금산인삼축제’ 27일 개막… 돼지열병 유입 방지책은 글쎄?
  • 조영민 기자
  • 승인 2019.09.27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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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인체소독기 설치하고 축산관계자 참여 제한했지만 강제성 없는 권고 사항이라 실효성 의문
국내 최대규모의 약령시가 ‘제38회 금산인삼축제’가 오늘(27일)부터 시작했지만, 돼지열병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는 미흡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제공=금산군)
국내 최대규모의 약령시가 ‘제38회 금산인삼축제’가 오늘(27일)부터 시작했지만, 돼지열병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는 미흡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제공=금산군)

[충남=충청게릴라뉴스] 조영민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27일 오전 현재 9건으로 늘어나면서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정오부터 오는 28일 정오까지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동되는 등 전국 최대 양돈지역인 충남으로의 유입을 막기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강력한 방제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38회 금산인삼축제’가 오늘(27일)부터 시작되면서 축제 방문객을 통한 돼지열병 유입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금산군은 “철저히 준비해 큰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산군의 한 관계자는 충청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매일 아침 축제 시작 전 축제장 전체를 청소하고 공동방재단 소독 차량을 이용해 축제장 내부 전체를 소독하고 있다”며 “특히, 주출입구 2곳에 각각 개인 인체소독기를 설치했으며, 축산관계자나 경기도 지역 방문객들에 대해서는 홍보 배너를 통해 소독을 거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내 축산 농장주 및 축산 종사자, 그 가족 등 축산관계자는 이번 축제에 참여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들이 강제성이 없는 ‘권고사항’일 뿐이라 실효성이 없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방문객이 개인인체소독기를 통과해야만 축제장 출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모든 방문객들이 반드시 개인소독기를 통과해 축제장에 출입하는 것은 아니다. 축제장 여건상 그걸 전체적으로 통제할 수도 없다”며 “다만, 축산관계자나 경기도 방문객들은 그곳을 거치도록 홍보하고 있ㄷ. 이 역시 강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드시 소독기를 거치도록 강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단체장 등과 상의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축제장의 참여하는 방문객들의 이동 경로나 상황에서 그것(소독기 전면 설치 및 개인소독 강제)을 전면적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유입되는 출입장소나 통로 자체가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관내 축산관계자들의 축제 참여 제한이 실제 강제되는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어느 것도 강제할 수는 없다”며 “이 행사 자체가 축산인으로 이루어진 주 행사라고 하면 그것은 현재 금지된 상태이다. 인삼축제는 축산인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축산관계자들이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권고이다”라고 밝혔다.

“이상의 조치만으로 돼지열병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축제장이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접근하면 사실 다 위험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아예 축제를 전면 취소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항변했다.

이처럼 강제되지 않는 조치만으로는 확산되는 돼지열병의 유입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축제 자체를 취소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산군 관계자는 “우리도 (축제 취소를) 고민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금산인삼축제는 작은 행사가 아니고, 그 전부터 계속 준비해 오던 거라 여러 여건상 군 자체에서 취소할 만큼의 사정은 안 된다고 판단해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편, 돼지열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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