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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3대손 묘지석, 미국서 발견... 국내환수 추진
송강 3대손 묘지석, 미국서 발견... 국내환수 추진
  • 강일
  • 승인 2020.02.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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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鄭澔)가 쓴 정필(鄭泌)의 묘지석(사진제공= 문화유산회복재단)
정호(鄭澔)가 쓴 정필(鄭泌)의 묘지석(사진제공= 문화유산회복재단)

[충청게릴라뉴스=강일]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조선 중기 문신인 송강 정철의 3대손인 정필(鄭泌)의 묘지석을 확인하고, 영일정씨문청공파와 함께 국내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묘지석은 재미동포가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 영의정을 지낸 동생 정호(鄭泌)가 숭정(崇禎) 갑신(甲申)후 82년인 을사년(1725) 7월 쓴 것으로 총 6장의 청화백자로 제작되어 있다. 영일(迎日) 정씨 가문의 정호(1648~1736)가 형인 정필(1639~1708)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삶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호는 관동별곡, 사미인곡 등 조선 가사 문학의 대가이자 조선 선조 때 좌의정을 지냈던 송강 정철(松江 鄭澈, 1536~1593)의 고손이다. 정호는 영조 때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역임했다.

1639년(인조 17) 충주에서 태어난 정필은 1966년(숙종 25) 경기전참봉이 된 이후 여러 관직을 거쳐 상의원별제를 지냈으며, 1708년(숙종 34)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묘소는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 갈동에 위치해 있다.

영일정씨문청공파는 묘지석의 발견 소식을 듣고 종중 명의의 공문과 청원서를 보내는 한편, 후손들과 충북도민이 함께 나서 환수하는 것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묘지석 환수를 추진하는 정순택 송강문학회장은 “송강 정철의 묘지석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전례에 따라 정필의 묘지석도 환수하면 고향인 충주박물관에 봉안하여,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알기를 바란다”며 “환수를 위해 정부와 충북도와 충주시에서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은 “미국에서 발견된 이후 묘지석의 진위 확인과 후손들과의 협의를 진행하면서 묘지석이 꼭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유품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소장자에게 미국의 경매에 내놓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로 연내 귀환할 수 있도록 후손과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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