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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중앙초, 돌봄교실 않하나? 못하나?…“10명 중 4명은 돌봄사각지대 우려”
논산중앙초, 돌봄교실 않하나? 못하나?…“10명 중 4명은 돌봄사각지대 우려”
  • 이상봉 기자
  • 승인 2020.02.1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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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및 논산 평균 수용률 61.90% 크게 미달
교육감은 ‘돌봄 강화’ 외쳐보지만 헛 구호
논산중앙초 홈페이지.
논산중앙초 홈페이지.

[충청게릴라뉴스=이상봉 기자] 논산중앙초등학교의 돌봄교실 수용률이 61.90%에 그쳐 신청 학생 10명 중 4명은 제대로 된 돌봄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831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 돌봄교실을 신청한 학생 수는 1학년 21명, 2학년 21명 등 총 42명이다. 학교에서는 이들 중 1학년 21명과 2학년 5명 등 단 26명만을 1개 교실에서 수용하고 있다.

같은 논산지역에서 전교생 수나 신청자 수에서 비슷하거나 낮은 학교들이 2개 교실을 운영해보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예컨대 논산반월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173명에 신청자 38명으로 논산중앙초등학교보다 적지만, 돌봄교실 수는 2개 교실로 100%의 수용률을 기록하는 것과는 사뭇 대비된다.

특히, 이는 논산지역 평균 수용률 98.74%는 물론, 충남 전체 평균 수용률 93.51%보다 낮은 수치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

학교측에서는 ‘공사 중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취재결과 돌봄교실 운영 신청도 않아고 있다는 여론이다.

논산중앙초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내외뉴스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은 학교에서 내진공사를 하느라 (교실 사정에) 여유가 없었다”며 “이제 공사가 마감돼 여유가 생겨서 1개 교실 정도는 더 운영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 2학기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학교의 내진 공사는 지난해 7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약 5개월여간 진행됐다. 하지만, 돌봄교실 수용률은 그 전부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역시 학교 측은 “교실에 여유가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학교측의 의지가 부족했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교육지원청에서 수없이 학교측에 요구하고 협의했지만 학교측의 입장은 미온적이고 표리부동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 역시 “학교측에 돌봄교실 증설을 수차례 요구해 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의지가 부족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직 초등교사 A씨는 “의지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A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행정, 모든 일이 그렇 듯이 교육행정 역시 결정권자의 의지의 문제이다”라며 “학교라면 당연 교장의 의지에 의해 많은 일들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실 부족 등은 핑계일 수 있다. 교장이 의지만 있었다면 1개 교실 정도 늘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60% 초반대의 수용률을 보였다는 것은 교장의 의지가 부족했거나, 무관심했던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여러 차례 ‘돌봄교실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바 있어 하는 평균 이하의 수용률을 보이는 것은 교육감의 정책 의지가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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