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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 선수관리 엉망” 충남도민들, 아산FC 실망감 표출
“경기부진, 선수관리 엉망” 충남도민들, 아산FC 실망감 표출
  • 송호진 기자
  • 승인 2020.07.0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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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FC2부 8경기서 4무4패 꼴찌…이상민 선수, 음주운전으로 출장 정지
충남도‧아산시, 예산 지원 失效…후원사들 응원 무색
아산FC 홈페이지 캡쳐
아산FC 홈페이지 캡쳐

[충청게릴라뉴스=송호진 기자] 아산시를 기반으로 하는, 충남도민들의 프로축구팀이라고 할 수 있는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아산FC)이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올해 시작된 리그에서 꼴찌를 면치 못한 데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가 구단을 속이고 3차례 경기에 나섰다 뒤늦게 사실이 알려져 출장 정지되는 등 프로축구단의 위상을 실추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구단주인 아산시장에 대한 도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집중되며 현 상황의 타개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충남일보와 K리그에 따르면, K2부 리그에서 아산FC가 거둔 올 상반기 성적은 수원FC(1위), 대전(2위), 제주(3위) 등에 훨씬 못 미치는 10위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리그에서의 경기는 모두 8차례가 진행된 가운데 아산FC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최소한 1점의 승점은 기록한 반면 아산FC는 승점 0점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전체 경기에서 5골을 넣긴 했으나 단 한 번의 승리 없이 4무4패의 부진한 성적에 머물고 만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아산FC 이상민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을 숨긴 채 3경기를 뛴 사실이 드러나, K리그 공식경기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그나마 경기력 부진에 실망했던 도민과 아산시민 등 팬들은 아산FC의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한편 도비와 시비의 지원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아산시민은 “아산FC에 지원되는 도비와 시비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이 같은 경기실적과 운영상태를 보면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위해 피 같은 돈을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비난했다.

또 한 도민은 “아산FC에는 혈세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후원하고 있는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중소업체도 상당수 있는데, 그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수익이 줄어든 상태에서도 후원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런 상태로 아산FC를 운영해선 안 된다”며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시민구단으로 창단할 때부터 몸값이 비싼 선수보다는 저렴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를 발굴하자는 각오가 있었다”며 “올해 첫 경기에서 지다보니 젊은 선수들인지라 주눅이 들어 끝까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끝까지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 선수에 대해서는 2일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민구단 이미지에 맞게 원칙에 따라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충남도와 아산시, 충남도의회, 아산시의회는 (가칭)사단법인 아산이순신시민프로축구단 운영지원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창단작업에 착수했다.

해체 위기를 겪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을 시민구단으로 전환시켜 스포츠산업 활성화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아산FC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연간 도비 20억 원, 시비 2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천안NFC 유치로 프로축구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도가 대한민국 축구발전의 핵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충남도와 충남도의회의 재정지원과 축구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충남도의 축구발전과 충남 도민의 보편적인 스포츠 향유권 보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한편, 대전 하나시티즌의 박인혁 선수도 음주운전 사실을 보고해 K리그 공식경기 1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400만원 부과 조치를 받아 지역 FC 선수들의 정신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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